전시경력

전시명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
전시기간 2012-07-20 ~ 2013-01-20
전시장 백남준아트센터 1, 2층
기획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은 백남준이 1992년도에 쓴 글의 제목이다. 백남준은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품게 되는 노스탤지어는 단순히 기억을 끄집어내는 행위와 느낌이 아니라, 마치 타인이 우리에게 주는 피드백 못지않은, 혹은 그 피드백보다 훨씬 더 큰 깨달음을 일깨울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백남준은 유난히 날짜를 이용한 작품을 많이 남겼고, 지난 시대의 유물로 간주되는 예술과 사상을 새롭게 해석하여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글도 여러 편 썼다.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돌아볼 때 품게 되는 ‘노스탤지어’는 우리 시대의 미디어 아트와 만날 때 훨씬 큰 ‘제곱’의 피드백을 줄 수 있기에 이 구절을 전시의 제목으로 선택하였다.
미래의 비전을 담은 백남준의 사상
본 전시는 미래의 비전과 관계된 백남준의 사유에서 출발한다. 백남준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예술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위성이나 컴퓨터를 사용하기 이전부터 미래의 미디어 환경에 대한 통찰이 드러난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그는 일찍이 인간, 기계, 자연을 별개의 영역으로 나누지 않고 어떻게 각 영역 간에 소통이 발생하고 그 소통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를 탐구하는 사이버네틱스라는 학문에 몰두하였다. 백남준은 사이버네틱스의 경계를 초월한 세계관에 매료되었으며 이를 실현 할 수 있는 도구인 정보통신 기술을 자신의 작업으로 수용하였다. 그가 신디사이저를 이용해 합성한 텔레비전의 이미지, 텔레비전으로 만든 로봇 등은 이러한 사유의 결과물이다.
전시개요
전시 구성
이번 전시에는 인간, 기계,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백남준의 작품들이 소주제별로 구성될 예정이다. MMK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소장품인 <촛불 하나>는 을 비롯한 자연을 소재로 한 백남준의 작품들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독일의 쿤스트할레 브레멘 소장품인 <세 대의 카메라 참여>는 <참여 TV>, <자석 TV>, <닉슨 TV> 등 관객의 참여를 중요시한 텔레비전 작업들과 함께 전시된다.
또한 백남준이 테크니션과 함께 개발하고, 2011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복원에 성공한 아날로그 비디오 합성기인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도 처음으로 전시된다. 전시 개막일에는 백남준과 함께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하고 활용했던 슈야 아베가 직접 신디사이저로 영상을 합성하는 과정을 시연할 예정이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유목민인 예술가: 전자초고속도로>전에 선보였던 <마르코 폴로>와 <징기스칸의 복권>은 역사상 동과 서를 가로질렀던 대표적인 인물을 형상화한 로봇 작품들이다. <마르코 폴로>는 자동차와 텔레비전 수상기 등으로 구성된 로봇으로 백남준이 탐구했던 전자적 유목주의, 포스트휴먼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을 비롯하여 인간과 기계의 소통을 표상하는 다양한 로봇들이 연극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또한 실제로 움직이는 로봇을 등장시킨 퍼포먼스 영상은 백남준의 상상력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다.